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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부 tip] 백로(白露). 가을이 이제부터.

관리자 2020.09.21 10:35 조회 16
태풍이 연이어 두 개째 올라왔습니다.
아주 강력한 태풍으로 많은 걱정을 했는데
그래도 내륙을 관통하는 경로가 아니어서
우려했던 만큼은 피해가 나오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번 태풍을 끝으로 기상 변화로 인한 급박한 상황은
당분간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농부님들 주변도 한 번 더 살피시면 좋겠습니다.
이번 태풍이 물러가고 나면 완연한 가을이 되겠습니다.
벌써 아침저녁으로는 싸늘함이 있습니다.
때를 맞춰보니 역시 그렇습니다.
오늘(9월 7일)은 백로(白露)입니다.



백로(白露)는 24절기 중 15번째 절기로
처서(處暑)와 추분(秋分) 사이, 매년 9월 9일 전후가 됩니다.
말 그대로 '흰 이슬'이라는 뜻으로,
가을 기운이 들면서 밤 기온이 이슬점 이하로 내려가 
새벽이면 풀잎이나 물체 표면에 이슬이 맺힌다는 의미입니다.
백로 즈음이 되면 장마가 끝나는 시기가 됩니다.
맑은 날씨가 연이어지는 전형적인 가을 날씨를 보이게 되는데,
이번처럼 뒤늦은 태풍으로 농사에 피해를 끼치기도 합니다.

벼농사를 주로 삼아 농사를 짓는 우리나라에서는
백로가 한 해의 농사를 결정짓는 중요한 기점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8월경에 이삭이 나온 벼는 
9월 말까지의 따사로운 햇볕 아래에서 숙성하게 됩니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가운데 내리쬐는 한낮의 땡볕을 받아야
한 해 농사를 결정짓는 벼 수확량이 늘어나게 됩니다.
벼 이삭이 언제 나오느냐가 관건이 되는데,
"백로 아침에 팬 벼는 먹고 저녁에 팬 벼는 못 먹는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백로가 벼 이삭이 패는 기점이 됩니다. 
이때의 벼 이삭을 잘 살펴 풍흉을 가늠하게 되는데,
백로 전까지 벼 이삭이 나오지 않으면 
벼가 더 이상 크지 못한다고 여겨
'백로전미발(白露前未發)'이라는 말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백로전미발이면 헛농사다.",
"백로 안에 벼 안 팬 집에는 가지도 말아라."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입니다.

만일 기후가 좋지 않아 백로 전에 서리라도 들게 되면
한 해의 농사를 망치는 것으로 여겼습니다.
대개 서리는 추석을 전후로 내린다고 여겨집니다.
올해는 추석이 10월 1일(음력 8월 15일)이고,
백로는 9월 7일(음력 7월 20일)이 됩니다.
백로와 추석은 겹치는 때도 있고 ,
보름 이상의 간격으로 벌어질 때도 있습니다.
이는 백로는 양력을 기준으로 재는 절기이고,
추석은 음력을 기준으로 재는 절기이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음력 기준으로 윤달이 든 해이기 때문에
백로와 추석의 간격이 벌어졌지만,
때에 따라 백로와 추석이 겹쳐지는 해가 있기 때문에
백로에 서리가 내리는 것을 경계하게 됩니다.

올해와 같이 음력 7월에 드는 백로를 '7월 백로'라고 하고
음력 8월에 드는 백로를 '8월 백로'라고 하는데,
'7월 백로'가 들면 계절이 빨라 
참외나 오이가 잘 된다고 여겼습니다.

이 시기의 비는 좋은 징조로도, 나쁜 징조로도 읽혔습니다.
"8월 백로에 비가 오면 십리 천석을 늘린다."라는 말은
백로에 비가 오는 것을 풍년의 징조로 여기는 속담이지만,
한편으로는 청명한 가을 하늘에 벼가 익어야 하는데, 
비가 많이 오면 벼가 익지 못하기 때문에
"백로에 비가 오면 오곡이 겉여물고 백과에 단물이 빠진다."
라는 속담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8월 백로'는 추석과 가깝기 때문에
조상의 묘를 찾아 벌초를 하는 때로 삼기도 했습니다.
여름 농사를 마무리하고 추수할 때까지 
여유가 생기는 시기가 되기도 하기 때문에
부녀자들은 이 사이에 나들이를 가는 풍습도 있었습니다.

태풍이 지나가고 본격적으로 환절기가 돌아오겠습니다.
밭에 나가실 때 체온 조절에 더 주의를 기울이실 때입니다.
벌써부터 싸늘함이 느껴지는 걸 보면
올해는 겨울도 금세 찾아올 것 같습니다.
기후 변화가 심각하다고 느껴지는 요즈음입니다.
미리미리 예상하고 대비하는 게 필요하겠습니다.